2025년 12월 14일(일)

"내 아이도 김정은 딸처럼 키 컸으면"... 북한에서 어린이 영양제 열풍

북한 상품전람회에서 주목받는 어린이 영양제, 김정은 딸 '폭풍 성장' 영향


북한이 최근 개막한 국제상품전람회에서 어린이 키 성장과 집중력 향상을 돕는 영양제를 대거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2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북한 매체들은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제23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람회에는 TV, 헤드폰 같은 전자제품부터 가방, 화장품, 의류, 신발, 가구 등 생활필수품이 대거 선보였지만, 특히 의약품과 영양제,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많아 주목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특히 '키 크기 영양알', '키 크기 영양 강화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줍니다', '두뇌 영양 교감' 같은 문구와 어린이 이미지가 그려진 광고판이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며 최근 북한에서 '어린이 영양제'의 인기가 높은 현상을 보여줬다.


이러한 현상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 양이 공개활동에서 보여준 '폭풍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주애 양은 올해 12~13세에 불과하지만, 또래 어린이들보다 키가 월등히 크고 신체 조건이 뛰어난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북한의 교육열과 자녀 성장에 대한 관심 증가


주애 양은 2022년 11월 첫 공개 당시만 해도 170cm로 알려진 김정은 총비서의 어깨 높이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김 총비서와 비슷하거나 더 커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모습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가 효능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찾는 주민도 늘고 있다.


인사이트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영양제를 판매하는 북한 / 조선중앙TV 캡처


심지어 한국 가격의 4배에 판매해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는 영양제나 비타민 제품들의 인기는 한국 못지않은 북한의 높은 학구열과도 관련이 있다.


북한은 저출산으로 대부분 가정이 한 자녀를 두는 추세인데, 유일한 자녀의 '신분 상승'을 위해 부모들이 건강한 신체와 높은 학업 성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이트뉴스1


이번 전람회에는 어린이용 제품 외에도 당뇨, 관절염, 갑상샘 기능 저하 치료제, 비타민, 아스피린, 각종 보양액 등 성인용 영양제와 의약품, 건강 보조 식품도 다수 출품됐다.


경제난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으며, 북한 당국도 병원 건설과 의약품 개발 등 보건·의료 분야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제품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 사회에서 건강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