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노리고 들어온 인사들...방송용 명함 얻으려 한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김용남·허은아 전 의원을 포함해 개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모아 보수 진영을 포용한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지난 19일 이준석 후보는 광주광역시 한 복합쇼핑몰 공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용남·허은아 전 의원을 두고 "개혁신당 창당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노리고 들어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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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혁신당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방송에 얼굴 내밀려는 인사인지 아닌지, 국민도 다 알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개헌론보다 사람...윤석열은 단임이라서 계엄한 게 아니다"
이준석 후보는 여야 모두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개헌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개헌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며 "윤석열이 5년 단임제 대통령이어서 계엄령을 시도한 게 아니다. 그 사람의 자질이 문제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민심을 향한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북에 가서 '한 정당이 오래 독점하면 발전이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은 광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개혁신당은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이라는 선명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5.17 / 뉴스1
그러면서 "광주의 젊은 세대를 위한 실질적 고민과 정책 대안을 제시해온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며 "전라도 지역도 이제 분산 투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재명, 양지만 좇아다닌 정치인...광주가 택할 사람 아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광주·전남에서도 불만족스러운 후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정치 입문 이후 줄곧 양지만 좇아다녔다"며 "정치적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면, 보수 진영에서도 광주 정신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계엄 반대, 탄핵 찬성, 그리고 호남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온 내가 그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이 후보와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2025.5.19/뉴스1
한편 허은아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개혁보수를 희망하며 이준석 후보와 함께 제3당을 만들었지만, 그 길의 끝은 실망과 좌절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는 분열이나 혐오가 아닌, 책임감 있게 실행할 준비가 된 리더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