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박근혜 지지자들, 태극기 흔들며 '이재명 지지' 선언... 민주당 입당하며 직접 밝힌 이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와 자유대한민국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정치개혁연대,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 등 7개 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 철회와 함께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유세를 위해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를 찾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9 / 뉴스1


이들은 "계엄 내란 이후 자기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조차 부정하며 네 탓으로만 일관하는 파렴치한 당의 정체성에 환멸과 분노를 삭이며 국민 통합과 화합을 실천하려는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오직 당권 장악과 권력을 향한 국민 기망으로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심야를 틈타 자격 미달의 후보 등록과 후보 교체라는 전대미문의 대국민 사기극을 서슴없이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러고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 없는 당당함은 국민을 분노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9 / 뉴스1


이날 행사에는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이 참석해 "대선이 시작되고 난 후 여기 계신 분들께서 의원실을 찾아와 민주당 입당까지 포함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자 하셨다"며 "직접 대구까지 찾아뵙고 많은 의견을 나눈 끝에 함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입당과 선대위 합류로 이어져


주목할 점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단순한 지지 선언을 넘어 민주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을 당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임명하며 이들의 지지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9 / 뉴스1


이번 지지 선언은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은 정치적 지형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 보수 진영 내 이탈 현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양당 간 지지층 이동과 정치적 재편 현상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