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홍준표, '김문수 선대위' 합류설 일축... "세번 사기 당하면 '공범'"

"세 번 사기 당하면 그때는 공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현재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19일 채널A 뉴스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김 후보 측 선대위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 번 사기 당하면 사기 친 놈이 나쁜 놈, 두 번 사기 당하면 사기 당한 놈이 바보, 세 번 사기 당하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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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후보의 요청으로 국민의힘 김대식·유상범 의원, 조광한 당협위원장, 이성배 대변인 등이 홍 전 시장을 만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쳤지만, 실제 합류는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이미 두 번 사기당했다"는 해석


홍 전 시장의 발언을 해석해보면, 그가 언급한 '첫 번째 사기'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원투표에서 승리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두 번째 사기'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한덕수 추대론'에 밀려 탈락한 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런 상황에서 선대위에 참여해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나서는 것은 '세 번째 사기'가 되는 셈이며, 그는 이를 '공범'이 되는 일로까지 표현했다.


"관여 않겠다"는 기존 입장 재확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 전 시장은 그동안 줄곧 "한덕수 배후조종 세력은 모두 정계에서 은퇴하라",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온 만큼,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부정해왔다.


구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대선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온 홍 전 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가 탈당으로 분명한 의사를 밝혔음에도 계속 언급하고 직접 찾아가는 것은 대선 패배 책임을 그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청색 계열 양복 차림의 사진으로 변경했다. 사진 속 넥타이는 흰색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으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