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료, 작년 인하 수준 유지
제주도가 지난해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던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료를 50% 인하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오후 도청 한라홀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협의회 회의'에서 관광객 부담 경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을 2년 연속 50% 인하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호테우, 곽지, 협재, 금능, 함덕, 삼양, 표선, 김녕, 월정, 중문색달 등 도내 12개 해수욕장의 대여료는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으로 통일된다.
제주도는 이 같은 조치가 해수욕장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하고 합리적 가격의 청정 제주관광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5개 해수욕장이 조기개장한 2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제주에서는 금능·협재·곽지·함덕·이호테우 등 5개 해수욕장이 조기개장했다. 7월 1일에는 나머지 7곳의 지정 해수욕장이 문을 연다. 2024.6.24/뉴스1
해수욕장 가격 인하 효과와 개장 일정
함덕리 이승택 이장은 "지난해 파라솔과 평상 가격을 자발적으로 인하한 후 함덕해수욕장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이용객이 대폭 증가했다"며 "이용객 반응이 매우 좋았던 만큼 올해도 작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 인하가 실제로 관광객 만족도 향상과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호테우, 협재, 월정, 금능, 곽지, 함덕해수욕장은 다음 달 24일 조기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협재, 월정, 삼양의 경우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1시간 연장 운영한다. 특히 야간조명시설이 구비된 이호테우해변은 야간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김녕, 화순금모래, 중문색달, 표선, 신양섭지, 삼양 등 나머지 6개 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문을 연다. 이번 조치는 제주도가 관광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 뉴스1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올여름 무더위가 더 심해져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수욕장 운영에서 안전관리와 체계적 현장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도 자율적 상생 노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마을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