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 '만세 자세'가 편하다면 근골격계 질환 의심해야
잠을 잘 때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이른바 '만세 자세'가 편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근골격계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현규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만세 자세는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가 같이 들리면서 목과 어깨 사이 근육이 짧아져 오히려 불편한 자세"라며 "취침 시 만세 자세가 편하다고 느낀다면 근골격계 질환의 초기 신호로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세 자세로 잠을 자면 어깨 근육이 지속적으로 부담을 받게 되고, 이는 등과 허리 근육까지 뭉치게 만든다. 또한 쇄골 아래쪽으로 지나가는 쇄골하신경, 쇄골하 동맥 등의 큰 혈관과 신경이 근육에 눌려 저린감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깨뼈와 팔을 들어 올리는 경우 회전근개와 뼈가 충돌할 수 있으며, 이러한 충돌이 지속되면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에는 주사치료로 염증을 직접 가라앉히거나 물리치료를 통해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어깨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고,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뿐 아니라 수면 시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수면 시 옆으로 누워 자거나 등을 대고 누워 자되 팔은 자연스럽게 몸 옆에 두는 자세를 권장한다. 또한 목과 어깨를 적절히 지지해주는 베개를 사용하고, 정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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