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42.6% 유급 처리... 내년 수업 차질 불가피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 총 1만 9475명 중 8305명(42.6%)이 유급, 46명이 제적 처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거듭된 복귀 호소에도 불구하고 의대생 10명 중 4명 이상이 유급되면서 내년도 의대 교육과정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전체 의대생 가운데 약 30%만 수업에 참여해 1만여 명 이상이 유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 학교들이 바로 유급 처리하지 않고 성적 경고로 처리하면서 유급 인원이 1만 명을 넘지 않았다.
학칙상 예과 과정 동안 유급 규정이 없어 1학기 성적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3027명(15.5%)으로 집계됐다.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복학) 시 1개 과목만 수강신청한 의대생도 1389명(7.1%)에 달했다.
유급·제적 확정 인원과 성적경고 예상 인원, 1개 과목만 수강신청한 인원을 제외하면 1학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의대생은 6708명으로 전체의 34.4%에 불과하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2025.5.9/뉴스1
학년별 수업 참여율과 향후 대책
25학번과 유급된 24학번 이상 예과 1학년 6410명 중에서는 2053명(약 32%)만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예과 2학년의 경우 전체 2698명 중 936명(34.7%)의 학생만이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 참여 가능 인원으로 집계된 6708명이 모두 실제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 학생들 중에도 추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학교별 기준에 따라 유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급은 되지 않았지만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성적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대생과 기타 인원을 합친 3650명은 올해 2학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1학기에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할 경우 정상 진급이 가능하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교육부는 대학별 유급·제적이 확정됨에 따라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엄정한 대응을 통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의학교육위원회(가칭)를 구성·운영해 의대 교육 발전을 위해 학생들을 포함한 의학교육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2025.5.9/뉴스1
전국 40개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이날 "지금부터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협회와 학교는 복귀한 학생들이 안심하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 끝에 복귀한 재학생은 흔들림 없이 학업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