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시장, 김문수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 공지 부인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에서 발표한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 소식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홍 전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내일(1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김문수 후보 캠프가 언론사 단체대화방에 "오늘(9일)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홍 전 시장은 5월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무를 계획을 바꿔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공지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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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선 빚은 김문수 캠프, 결국 공지 삭제
홍 전 시장의 부인 발언이 나오자 김문수 캠프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홍 전 시장 측 대선 경선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도 "홍 전 시장은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확인했으며, 홍 전 시장 측 캠프 역시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홍 전 시장이) 맡지 않는다고 했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후보 캠프는 당사자인 홍 전 시장이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단체대화방의 글을 삭제했다. 이후 김 캠프 측은 "오늘 오후 김 후보는 홍 전 시장과 통화하며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고 이에 홍 전 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홍 전 시장이 해당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그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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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선언 후 미국행 예정인 홍준표
홍준표 전 시장은 6·3 대통령 선거에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지난달 29일 결선에 출전하는 '최종 2인 선출'에서 탈락했다.
탈락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며, 다음날인 4월 30일에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또한 홍 전 시장은 지난 5일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밝히며 미국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김문수 후보 캠프가 홍 전 시장의 이러한 행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공지를 냈다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로 김문수 후보 캠프의 내부 소통 문제가 드러났으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지층 결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다소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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