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尹 처가 운영 요양원서 '사망자' 있었다" 주장 나와... 학대 혐의 고발

서울의소리·정대택 씨,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 제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이번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한 요양원과 관련해 노인학대 정황을 공개하며 김 여사의 모친과 오빠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8일 백 대표는 사업가 정대택 씨와 함께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를 노인복지법 위반, 유기치사,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자들은 2017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한 요양원을 운영해온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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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욕창 환자 방치 후 사망...병원이송도 회피" 주장


고발인 측은 요양원 운영과정에서 다수의 입소자가 학대를 당하거나 방치됐고, 이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른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는 "80대 입소자가 수차례 설사를 반복했음에도 20일 넘게 방치돼 사망했고, 욕창 증세가 심했던 다른 입소자 역시 병원이송 없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장기요양보험급여가 병원 입원 시 줄어들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병원이송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달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 뉴스1(공동취재)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달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 뉴스1(공동취재)


또 "요양원 측이 썩은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물을 탄 주스를 나누라는 지시도 있었으며, 식판과 수저에는 잔반 찌꺼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위생 상태가 불량했다"며 식품 위생 전반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적 지원 97억 받았지만 학대 정황 반복...위생 점검도 부적합"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약 97억 원의 급여 지원을 받았으며,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반복적으로 현장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직원의 폭언과 신체 결박, 병원이송 회피 등 중대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요양원의 부실 급식 및 위생 상태를 고발하는 공익신고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남양주시에 접수되기도 했다. 


신고자는 "건더기를 낚시하듯 건져 먹어야 할 정도로 양이 적고, 소시지도 저가 제품으로 강아지도 먹지 않을 수준"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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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업체 대표는 김건희 여사 오빠...위생법 위반도 적발


해당 요양원의 급식을 담당한 위탁업체 ㈜이에스아이엔디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남양주시 보건당국이 지난 4월 29일 이 업체를 점검한 결과, 종업원 개인위생 관리, 주방 용구 살균·소독 항목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다수 적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사실상 요양원 운영부터 급식까지 김건희 여사의 일가가 모두 관여해 온 셈이다. 백은종 대표는 "이번 사건은 공적 지원이 투입된 복지시설에서 벌어진 구조적 학대 의혹"이라며 "검찰이 신속하게 실체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사건 배당과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