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결혼 전 같이 키우자더니... '노견' 아프자 친정에 보내버리라는 남편

노견과의 삶,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다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한 부부가 노견을 돌보는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강아지 사료 바꿨다고 눈치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이 없이 남편과 13살 된 노견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견은 사람 나이로 치면 70세가 넘은 셈이다.


노견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고 특히 피부염으로 1년 넘게 고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료도 민감하게 선택하고, 병원에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방문한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얼마 전 병원에서 기존 사료의 단백질 수치가 높아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료를 바꿨는데, 남편이 불만을 표출했다. 


A씨는 "애 아프다고 네 마음대로 한다"며 나가는 돈이 많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런 애는 네 친정에서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결혼 전 함께 키우기로 했던 남편의 태도가 변한 것이다. 남편은 과거 반려견을 '우리 아이'라고 부르며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고 건강이 나빠지자 불편해 하며 치워달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남편에게 "너도 늙어서 병들면 돈 많이 든다고 버리면 좋겠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그저 지겹다고만 답했다.


강아지 사료 하나 바꿨다는 이유로 성격 평가를 받고 결혼을 후회한다는 말을 들으니 A씨는 참담한 심정이다. 


그는 "강아지 약 챙기고 목욕시키면서 매번 남편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료 한 번 바꾼 것으로 가족이 깨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이 부부는 강아지와 관련된 모든 일을 아내가 전담하고 있다. 목욕이나 산책조차 함께하지 않는 남편이 돈 조금 더 썼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맞는지 헛웃음만 나온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참 웃기는 사람이다. 결혼은 하고 싶어서 개 좋아하는 척 속여서 결혼한 것 아니냐", "개를 좋아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남편이 쪼잔하다", "나같으면 이혼한다", "'우리 아이'라고까지 했으면 가족인데 가족한테 돈 쓰는 게 그렇게 아깝나" 등 대부분이 남편의 행동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