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김성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합의
광주일고 출신의 '이도류' 김성준이 KBO리그 대신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9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는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투타겸업의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광주일고 3학년 김성준 / 뉴스1
김성준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뛰어난 타격 능력을 겸비해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온 유망주다. 최근 KBO리그 입단보다 미국 진출을 선택했고, 텍사스와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그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2023년 광주일고 1학년 시절에는 투수로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 타자로는 8타수 무안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2학년이던 지난해 타자로 31안타 1홈런 8타점 13도루 타율 0.307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1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거두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roea
계약금 130만 달러, 한국 선수 중 최고액 수준
올해도 김성준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타자로 13안타 1홈런 8타점 3도루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며, 마운드에서도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로메로는 "계약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며 "김성준은 계약금으로 약 130만 달러(약 18억 3000만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광주일고 김성준 / SBS 방송 화면 캡처
이는 최근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한 장현석(LA 다저스, 90만 달러),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75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텍사스 구단이 김성준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도 이 소식을 주목했다.
매체는 "김성준은 투수로 빠른 152km를 자랑하며, 야수로는 내야수로 뛰었다"며 "작년 11월에는 '한국인으로서 처음 투·타 겸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이도류 도전에 의욕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