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전라도' 개그에 엇갈린 반응... "비하 발언" vs "개그일 뿐"

스탠드업 코미디언 발언 '전라도 비하' 논란


전라도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전라도 사람들을 일반화하는 소재로 웃음을 끌어낸 데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7일 한 코미디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등에 1분가량의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 전라도라고 밝히면서 "혹시 전라도 출신들 있으시면 박수 한 번만 부탁해도 괜찮겠느냐"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에 한 관객이 손뼉을 치려다 멈칫하자 그는 관객을 가리키며 "왜 손뼉을 치려다 마느냐"고 물었다.


인사이트유튜브 캡처


또 "전라도 출신 맞나. 어디 출신이냐"고 질문하면서 고향이 순천이라는 관객에게 "왜 (박수를) 치라고 했는데 안 쳤냐"고 집요하게 늘어졌다.


모든 관객의 시선이 집중되자 그의 지목을 받은 관객은 "손뼉을 쳤다"며 당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해당 관객이 손뼉을 치려다 만 행동을 따라 하며 "이건 손뼉을 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뭐가 좀 부끄러웠냐"고 묻더니 "그렇지 않다"고 답한 관객에게 "안 부끄러운데 왜 안 쳤냐"고 재차 물었다.


돌연 그는 "순천 사람인 게 부끄럽냐"고 묻기 시작했고 "손뼉 치는 게 부끄럽다"는 답변에 "방금은 안 부끄럽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관객을 궁지로 몰아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급기야 그는 "왜 계속 말을 바꾸시냐. 이러니까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 뒤통수 잘 친다 그러잖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때 그는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지역 비하 발언이다", "웃자고 한 소리일 뿐"으로 갈렸다.


코미디언의 발언이 '지역 비하'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지역 혐오를 대놓고 한다. 이게 웃긴다고 낄낄거리는 인간들도 알만하다", "웃음 포인트가 뭘까. 전라도 욕하는 게 웃긴가", "경상도 사람인데도 보는 내내 불쾌했다. 지역 가지고 저런 저급한 개그를 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단순 개그'라고 보는 누리꾼들은 "이게 스탠드업 코미디다", "농담조차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문제 아닐까", "서울이었어도 이런 식의 비판이 나왔을까. 아니라고 본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