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지적장애와 부모 학대 극복하고 세상 나아가려던 20대 아들... 아버지 손에 목숨을 잃어

지적장애 아들 살해한 아버지, 징역 10년 선고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이 부모의 학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던 중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제1형사부는 60대 아버지 A씨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전남 목포시 주거지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27살 아들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고장 난 휴대전화를 교체해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에게 분노하여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후 이틀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B씨는 어린 시절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서 자랐다. 이후 복지시설에 입소하여 자립하며 대학교까지 졸업했으나, 결국 아버지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저항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구조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며 A씨가 살의를 품고 행동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의 청각장애와 언어장애, 그리고 진단받지는 않았으나 중등도의 지적 장애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참작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