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7일(토)

고문 당해도 의리 지켰던 김문수, '운동권 동지' 유시민이 남긴 평가 (영상)

유시민, 김문수에 "백스텝 모르는 고집 센 사람"


유시민 작가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지난 7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한 유 작가는 "단일화 좀 해 본 사람으로서, (김 후보와) 단일화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갈등을 언급했다.


유 작가가 김 후보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이유는 1980년대에 전기고문을 당하면서도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김 후보와 한때 노동 및 학생 운동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86년 '5·3 인천사태' 당시 김 후보와 유 작가의 동생이 함께 국군 보안사에 연행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유 후보의 신림동 집과 김 후보의 봉천동 집이 가까워 평소 자주 왕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팟빵] 매불쇼'


유 작가는 단일화에 대해 "과거에는 단일화 논의가 진보 쪽에서만 있었다"며 "늘 진보 쪽이 약해서 서로 차이를 건너뛰고 힘을 모으지 않고서는 (보수 정당에) 대항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부터 단일화 논의가 다 저쪽(보수 정당)에 가버렸다"면서 "옛날에 우리가 단일화 때문에 지지고 볶을 때 쟤네들이 이런 기분으로 우리를 봤겠구나"라고 자조했다.


관련해 유 작가는 단일화 성공의 기본 조건으로 △다수 대중이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뚜렷한 대의가 있을 것 △그 주체들이 대의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세력일 것 △대의에 헌신하려는 자세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절충이 있을 것 △승패가 바뀔 가능성이 1%라도 있을 것 등을 거론했다.


"대의 없는 단일화에 고집 센 김문수가 응할까"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유 작가는 현재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에게 이러한 '대의'가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막는다는 목표는 대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에 대해서는 "미래가 없는 사람", 한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만 아는 사람"이라며 낙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내가 옛날에 민중당 하다 말아먹었을 때 (김 후보) 집에 찾아가서 '김대중 찾아가서 인사 한번 해라. TK 출신에, 서울대 출신에, 노동 운동 출신이니 무조건 수도권에 좋은 (민주당) 지역구 줄 거니까 거기서 출마하시라'고 했다. 그런데 (김 후보가) 김대중을 인정 안 하더라"며 김 후보가 "되게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또 "(김 후보가) 한 번 꽂히면 백스텝을 모르는 사람이다. 지금 김 후보는 너무 좋은 거다. 민중당 하다가 보수당 와서 30년 넘게 서자 취급 내지 굴러온 돌,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사람 취급받다가 이제 당을 먹지 않았나. 이걸 며칠도 못 즐기고 그만두라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유 작가는 "승패를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이 없다"면서 국민의힘의 계획대로 여론조사로 단일화 여부를 결정한다면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로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으로 유 작가는 "한 후보 입장에서는 자기 돈을 쓰면서 선거를 할 수 없지 않나. 후보 마감 직전에 단일화가 돼서 자기가 기호 2번 달고 나가야 자기 돈을 안 들이고 선거를 할 수 있다"며 "11일까지 단일화 안 되면 무소속이다. 후보 등록하고 단일화하면 돈만 꼬라박고 마는 거다. 기탁금만 해도 3억이다"라고 덧붙였다.


YouTube '[팟빵] 매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