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아이폰 '특수개조'해 여자 학원생 등 수백명 '불법촬영'한 30대 학원 실장

성범죄 전력자, 특수개조 아이폰으로 수백명 몰래 촬영


성범죄 전력이 있는 30대 남성이 특수개조 아이폰을 사용해 자신이 근무하던 학원의 여학생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등 수백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제1형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은 30대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과 압수된 개조 아이폰 등에 대한 몰수 처분도 내렸다.


A 씨는 2022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강원 원주시 모 학원의 승합차, 학원 강의실, 로비 데스크 등에서 특수개조 아이폰으로 아동·청소년 총 17명을 대상으로 141회에 걸쳐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보조석에 휴대전화를 놓고 가방으로 가린 뒤 애플워치 카메라 원격 촬영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얼굴, 다리, 치마 속 속옷 등을 촬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외에도 작년 10월 원주시 한 매장에서 여성 하체 부위를 촬영하는 등 2021년부터 총 261명을 대상으로 196회에 걸쳐 범행한 혐의가 있다. 


 2019년에는 원주시 무실동 한 독서실에서도 무음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 신체를 촬영하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이미 과거에도 불특정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하다 발각되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이후 발각되지 않기 위해 특수개조 아이폰을 구매했다. 이 휴대전화는 이어폰 단자에 카메라가 삽입돼 있어 하단 측면부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처벌 전력이 없다. 피해자를 위해 금전적 보상을 시도했으며 불법 촬영물이 유포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피해자들 나이와 범행 내용, 수단 등 그 죄질이 중하다"고 판시했다. 현재 검찰과 A 씨 모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사건은 서울고등법원 춘천재판부에서 다시 심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