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공식 대선 후보인 이재명·김문수 대신... 경찰, 한덕수 자택만 '24시간 경비'

한덕수, 기동대 배치된 유일한 후보..."첩보·위험도 종합 판단한 조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자택 주변에 경찰 기동대가 24시간 상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선 주자 중 자택 경비가 이 수준으로 강화된 경우는 한 후보가 유일하다.


지난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 한 후보의 자택 인근에 서울경찰청 기동대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경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한 후보 측의 요청과 첩보, 위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를 위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회동을 갖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 / 뉴스1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를 위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회동을 갖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자택에는 이와 같은 상시 경비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후보 요청·첩보·위험도 고려한 결정"


경찰 관계자는 "후보자 측 요청뿐 아니라 경찰이 입수한 첩보, 그리고 현장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위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판단되면 이후 경비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경우는 후보자 자택 인근 순찰 수준의 경비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 / 뉴스1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 / 뉴스1


일반적으로 주요 대선 후보에게는 국무총리, 대법원장 등과 같은 '을호 경호' 수준이 적용된다. 주간에는 촉수거리(팔을 뻗으면 닿는 거리)를 유지한 채 밀착 경호가 이뤄지며, 야간에는 자택 인근에 경찰이 배치돼 상황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경호는 원칙적으로는 후보자 등록일인 5월 10~11일 전후부터 시작되지만, 경선을 통해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경우 경찰과 협의를 거쳐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극단적 사건 증가 속 경호 강화 움직임


뉴스1뉴스1


경찰은 이번 6·3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전체 경호 인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협박, 폭행, 방화, 분신 등 극단적 행위가 전례 없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대 대선 당시 경찰은 150여 명의 경호 전담 인력을 선발해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만 30여 명을 배치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경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