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서울 곳곳 무료 급식소 '북적'
어버이날, 자식에게 카네이션은커녕 함께 밥 한 끼 먹는 시간도 선물 받지 못한 독거노인들이 가까운 무료 급식소를 찾았다.
지난 8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은 품을 떠난 자식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이들은 홀로 식사를 하지 않기 위해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이날 예정된 점심시간 2시간 전부터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에 마련된 좌석이 가득 채워졌다.
봉사자들은 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의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어버이날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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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어르신은 "고맙고 마음이 흐뭇하다. 눈물이 막 나려고 한다. 너무 좋았다"며 자식 같은 봉사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카네이션이 전달되는 동안 조리실 안에서는 어버이날 특식인 미역국과 소불고기, 연어샐러드가 준비됐다.
평소 200인분을 조리하던 곳이지만, 어버이날인 어제 이곳의 봉사자들은 700인분의 식사를 마련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무료 급식소에도 어르신들이 담장을 따라 길게 줄을 섰다.
어버이날인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사랑해밥차 무료급식소에 어르신을 위한 카네이션이 놓여 있다. / 뉴스1
급식을 기다리던 한 어르신은 "난 여기 8시(에 왔다). 할 게 없으니까. (가족들은) 다 나가 있지. 혼자서 밥해 먹기 싫어서 나왔다"고 전했다.
독거노인 비율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 중 20%를 넘어섰으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
자녀와 연락하는 독거노인의 비중도 줄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64.9%로, 3년 전에 비해 3%p 가깝게 감소했다.
이처럼 자식이 없거나 이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데서 비롯한 노인들의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