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송도 학폭 가해 중학생' 사과문 올렸지만... "사진 유출하면 하나하나 다 고소" 강조

"조용히 벌 받겠다"며 사과문 올렸지만...진정성 논란도 확산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또래 여중생을 폭행하는 영상이 SNS에 퍼지며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경찰이 가해자와 피해자 신원을 모두 특정해 수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고소'를 언급해 진정성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중학교 2학년생 A양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SNS에서 확산된 '학교 폭력 영상'에 대한 수사를 벌여 가해 학생 A양과 피해 학생 B양의 신원을 특정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11월 벌어졌던 사건...피해자 울며 애원했지만 폭행 지속


사건은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A양은 동급생 B양의 뺨을 일곱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지난 2일,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게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또래 학생의 뺨을 반복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자인 B양은 "미안해. 그만해 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지만, 가해 학생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영상은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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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만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 일부는 폭행 장면을 촬영하거나 웃는 모습까지 보여, 방관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 자필 사과문 게재...'언급 말라'는 말에 논란 더 커져


논란이 확산되자 A양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어린 행동을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그 점에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진 글에서 그는 "전화가 1분에 36통씩 오고, 문자·카톡·디엠 등도 무서운 수준"이라며 "제가 했던 짓 다 천천히 벌 받고 조용히 살고 싶다. 더 이상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가 아닌 '입막음'에 가깝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A양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당시 현장에서 방관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차 가해나 추가 연루 여부 등도 포함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