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음주운전 사고에 2명 숨져...경찰, 구속영장 검토 중
면허 정지 중이던 20대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다 역주행 사고를 내 2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진 가운데,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은 휴가 나온 군인 아들을 마중 가던 60대 어머니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진=인천소방본부
A씨는 이날 오전 4시 26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왕복 8차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벤츠 차량을 몰다가 맞은편 SUV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역주행에 SUV 정면 충돌...벤츠 동승자도 숨져
사고 당시 A씨 차량에는 20대 남녀 4명이 함께 타고 있었으며, 벤츠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SUV를 운전하던 60대 여성 B씨와 A씨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동승자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A씨를 포함한 동승자 3명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전에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음에도 또다시 술을 마신 채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인천소방본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혈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확인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사회 선후배끼리 술자리 후 운전"...방조 혐의도 검토
경찰은 A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고, 음주 수치 확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친구의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고, 동승자들은 사회적 선후배 관계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있던 동승자들에게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가 있는지 여부도 법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숨진 B씨는 휴가를 나온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마중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벽 시간대에 벌어진 사고가 남긴 비극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