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역사적 유래와 변천사
5월 5일, 어린이날이 됐다. 매년 어린이 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진행된다.
그런데 사실 어린이날은 '어린이'라는 말을 창안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제정했으나, 처음부터 5월 5일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마술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있다. 2025.5.4 / 뉴스1
방정환 선생은 1921년 5월 1일, 천도교소년회에서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라는 표어 아래 소년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창립 1주년을 맞아 1922년 5월 1일에 '어린이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이날을 어린이날로 제정했다. 1923년 5월 1일을 최초의 어린이날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일제 강점기 어린이날의 변화
1924년과 1925년에도 5월 1일에 어린이날을 기념했지만, 1927년부터는 일제에 의해 어린이날이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됐다.
어린이날 행사마다 많은 인파가 모이자 일제는 이를 경계했고, 행사를 방해하여 무산시키기도 했다.
EBS '역사채널e'
조선총독부는 1923년 5월 5일을 아동보호일로 선포했다.
이주희의 '1920년대 조선총독부의 아동보호일 제정과 그 성격' 논문에 따르면, 조선총독부는 조선의 아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1927년 5월 5일을 아동보호일로 제정했다. 이는 1926년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전국 아동보호사업대회의 결의에 따른 것이었다.
이로 인해 어린이날이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바뀌게 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절(5월 1일)과 겹쳐 바뀐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하이바이, 마마!'
해방 이후 어린이날의 부활과 현재
1939년부터는 일제의 탄압으로 어린이날 행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는 1946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이던 5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하고 휘문중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1975년부터는 어린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일제 강점기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권리와 행복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의지가 담긴 소중한 날이다.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어린이날 뒤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 날을 앞둔 2일 오후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를 찾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5.2 / 뉴스1
한편, 세계 여러 나라도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있지만 날짜는 각기 다르다.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제정한 튀르키예는 4월 23일, 인도는 11월 14일, 태국은 1월 둘째 주 토요일, 브라질은 10월 12일, 나이지리아는 5월 27일에 기념한다.
스웨덴은 남자 어린이날(8월 7일)과 여자 어린이날(12월 13일)을 구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남자 어린이날은 우리나라와 같은 5월 5일이며, 여자 어린이날은 3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