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2일(목)

땅꺼짐 사고 이어지는데... 정부가 공개 안 하자 시민이 직접 만들어 공개한 '싱크홀 지도'

시민들이 직접 만든 '싱크홀 지도', 정부 정보 공개 부재 속 대안으로 부상


최근 전국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지름 최대 20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한 명이 숨졌으며, 지난 13일에는 이곳에서 약 3km 떨어진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인근 횡단보도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과 대전, 인천 등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싱크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싱크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만든 '싱크홀 지도'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X 'shinyoungyoon'


지난달 28일 과학 전문매체 기자 출신으로 '2009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과학언론상',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등을 수상한 윤신영 작가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직접 만든 싱크홀 지도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인사이트윤신영 작가가 만든 싱크홀 지도 홈페이지 캡처 화면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싱크홀 사고 5년 8개월 치를 정리한 싱크홀 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국토안전관리원, 지하안전정보시스템의 지반침하 사고 데이터를 이용해 위치 정보가 없는 것도 최대한 나타냈다고 했다.



이후에도 싱크홀 사고가 이어지자 그는 지난달 28일 약 7년 동안 발생한 전국 싱크홀 약 1,400건을 반영해 지도를 업데이트했다.


그는 "2018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7년 3개월간 전국에서 벌어진 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 1,400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며 "지역별, 원인별, 시기별 사고 발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X 'shinyoungyoon'


윤신영 작가가 만든 싱크홀 지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지역, 사고 발생 기간, 싱크홀 크기(폭), 사고 원인 등을 넣어 검색할 수 있었고, 간편하게 위치와 사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감사하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하고 있다니",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재능 기부를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들이 해소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