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 고립된 95세 할머니 구한 경찰관
화재 현장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고립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불길에 뛰어들어 구조한 경찰관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18일 보성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1시 51분께 보성군 보성읍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 공동 대응 요청에 따라 박유민 경위 등 경찰관 6명은 파출소에서 3km가량 떨어진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YTN
문제는 소방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빠르게 불길이 번져가는 집 안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인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현장을 통제하던 박 경위는 "어머니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가족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이후 박 경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고 있던 경찰복에 물을 묻히고 불길이 솟아오르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사진 제공 = 보성경찰서
연기가 가득한 방 안에서 의식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발견한 박 경위는 곧장 그를 둘러업고 밖으로 대피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있던 불길 속으로 경찰관이 두말없이 뛰어들어 구했다"며 "죽어서도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 경위가 구조한 95세의 할머니는 한 달 전 다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사진 제공 = 보성경찰서
할머니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위는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자라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집안에 할머니가 계신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경찰관으로서 생명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성읍 파출소 박유민 경위 / 사진 제공 = 보성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