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2일(월)

"충암의 아들 윤 대통령, 수고하셨습니다"... '계엄고' 조롱받던 충암고, 총동문회 글에 또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모교 충암고 총동문회, "수고하셨다" 위로글 논란


충암고등학교 총동문회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수고하셨다"는 위로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비공개 처리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글이 게시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충암고는 윤 전 대통령(8회)뿐만 아니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7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12회),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17회) 등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들의 모교로 알려져 있다.


지난 15일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포커스 충암인' 코너에는 '충암의 아들-윤석열(8회) 전직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총동문회 관리자가 올린 이 글은 "공직을 수행한 동문에 대한 기록 차원의 게시를 통해 충암인으로서의 족적을 남기고자 한다"라며 게재 취지를 설명했다.


논란이 된 총동문회 게시글의 내용과 반응


게시글은 "윤석열(8회) 동문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2022년부터 약 3년간 국가를 대표하는 공직을 수행하셨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이어 "2025년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셨다.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동문에 대한 평가는 향후 역사의 몫이겠지만,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의 자리에 있었던 충암인의 여정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 길이 순탄했든 험했든, 미우나 고우나 그는 충암의 아들임에 분명하며 그 이름은 학교의 역사 속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는 또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국가의 대표로 살아간 시간은, 그 자체로도 쉽지 않았을 것이기에 말이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도 담겼다.


인사이트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게시물 말미에는 "본 게시물은 특정 정치적 입장이나 헌법재판소 판단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지 않으며, 동문 개인의 공직 이력에 대한 기록 및 예우 차원에서 작성됐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게시물에 대해 댓글창에는 "애들 가르치는 곳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대다수 충암 동문들은 당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것" 등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총동문회는 17일 해당 게시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충암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논란


충암고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지난 1월에도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가 '내란 옹호' 논란이 일자 수정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충암고가 어떤 학교길래 이런 졸업생들이 나왔느냐'는 항의 전화를 이틀간 120~130통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받고,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이렇게 만드냐는 성난 표현"을 들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