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땅꺼짐 현상, 양주 건물 균열 심각
경기도 양주의 한 건물이 준공 3년 만에 바닥이 갈라지고 벽에 금이 가는 심각한 균열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7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지은지 3년 만에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벽에 금이 간 경기 양주시 광사동 의 한 건물을 본 전문가들은 지반침하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원인을 두고 주민들과 시공사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MBN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벽 한가운데 굵은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이 균열은 신용카드가 들어갈 정도의 틈으로 지하 4층에서 지상 8층까지 수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근 식당 주인은 "갈라진 건 한 2~3개월 안쪽으로 된 거 같다. 바닥 타일이 깨지고 갈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건물 외부 상황도 심각하다. 건물 바깥에 있는 선반은 완전히 파손된 상태이며, 땅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금이 가 있었다.
건물 앞 도로도 옆으로 금이 가 갈라졌고, 배수구 아래는 콘크리트 벽까지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이상 균열이 발생한 건물만 6개 동에 달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반침하 원인 놓고 주민-시공사 의견 대립
지난해 10월, 이상 징후가 처음 감지됐다. 당시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 대한 유지보수 점검에서는 건물 내부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불과 6개월도 안 되어 건물 전체로 균열이 확장, 확대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건물주는 "건물이 너무 떨리고 심한 진동과 폭발음이 나서 자체 조사를 했다. 승강기업체, 기계식 주차업체, 전기공사 업체, 설비업체 자체 진행을 했는데 건물에는 이상이 없다 했고 지진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과정에서 있었던 발파 충격을 균열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청과 7호선 시공사 측은 계측 결과 발파 진동은 규정에 맞게 관리되고 있으며, 발파와 균열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건물 바닥이 아래로 꺼진 지반침하를 균열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의 최명기 교수는 MBN에"(균열이) 지상 8층부터 시작해서 지하 4층까지 수직으로 발생이 되고 있고 바닥도 보면 종방향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봐서는 지반 한쪽과 한쪽이 지반 침하가 되면서 건물이 불균형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원인 규명과 소송은 길게는 2년까지 걸릴 수 있어, 그 기간 동안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금이 간 건물에는 300명이 넘는 입주민과 투숙객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어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전국적으로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증가하면서 지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상하수도관 파손, 지하수 유출, 무분별한 지하 개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지반 조사와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