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복귀 환영 현수막에 입주민 항의 이어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온 지난 11일, 아파트 입주민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환영 현수막을 내건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7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꽃다발을 전달한 입주민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실세로 알려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모친 배 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자택 입구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현수막도 설치됐는데, 현수막에는 '12기 입주자 동대표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재 배씨는 해당 아파트 12기 동대표단 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과 현수막 철거
그러나 이 현수막은 입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걸렸다는 점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날짜 입주민 게시판에는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항의 글들이 쏟아졌다.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윤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긴다. 2025.4.11 / 뉴스1
더욱 문제가 된 것은 현수막에 적힌 '12기 동대표'들조차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2기 동대표 중 한 명은 JTBC에 "현수막을 보자마자 바로 항의했다"며 "12기 동대표 회장 정모 씨와 감사 배씨가 진행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의 현수막은 설치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철거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5 / 뉴스1
이에 대해 배씨는 "12기 동대표단 회장이 현수막과 꽃다발을 준비했고, 꽃을 전달해달라는 부탁만 들어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효 1차장은 "어머니께 들은 바가 없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어머니는 윤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태효 1차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안보실장이 세 차례나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차장 자리를 지켜온 핵심 실세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