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음주 뺑소니'로 초등생 의식불명 빠트린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혀 내뱉은 변명 수준

'음주 뺑소니'로 초등생 '의식불명' 빠트린 50대 남성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차로 치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5일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운주운전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40분께 남양주 다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B군(9)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B군은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경찰은 B군을 치고 달아난 A씨를 붙잡기 위해 차량 번호를 토대로 추적에 나섰으나, A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법인 리스 차량이라 운전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찰은 해당 리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A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오후 5시 55분께 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A씨는 "운전한 것은 맞지만 사고가 난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갔다.


이에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음주상태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당일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 결과, 경찰은 A씨가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들과 함께 사고 차량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CCTV, A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음주 정황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고, A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사고 당시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동승자 2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들은 A씨와 마찬가지로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갔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음주량과 혈중알코올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으며 동승자들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B군의 아버지는 "아이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며 "흰색 점퍼와 가방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가방에서도 타이어 자국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며, 얼굴 골절로 인해 이날 오전 1차 수술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