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4일(토)

약·패치 필요 없다... 1분 만에 울렁거림 싹 사라지는 '듣는 멀미약' 나왔다

"듣기만 했을 뿐인데..." 새로운 멀미 예방법 나왔다


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기분 좋게 여행을 떠나려다가도 차를 타거나 배를 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깜짝 놀랄 희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새롭게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 1분 동안 특정 오디오 톤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멀미 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멀미는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움직임과 내이(內耳)에서 감지하는 움직임 사이의 불일치로 발생한다. 이러한 감각의 불일치는 균형 감각에 혼란을 주어 어지러움, 메스꺼움, 피로감과 같은 불쾌한 증상을 유발한다.


기존에는 특정 약물을 사전에 복용하거나 패치를 붙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항상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AZOO.com


'사운드 스파이스'의 과학적 원리와 효과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과학 매체 뉴아틀라스(New Atlas)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나고야 대학교의 타쿠미 카가와, 마사시 카토 박사 그리고 동료들은 특정 주파수를 들었을 때 메스꺼움과 현기증, 어지럼증과 같은 멀미 증상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소리를 통해 내이의 체액으로 채워진 세반고리관을 자극하면 균형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전 연구 결과에 착안했다.


먼저 연구팀은 다양한 주파수와 음량의 음색이 쥐의 전정(균형 유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주파수 100㎐(헤르츠), 음량 65.9dBa(가중 데시벨)의 음색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별한 소리에 '사운드 스파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사이트본 연구에 활용된 운전 시뮬레이터 / 名古屋大学


이후 살아있는 쥐에게 5분 동안 이 소리를 들려주고 멀미를 유발하는 동작을 시킨 다음 작은 평균대를 걷게 했다.


아무런 소리도 듣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사운드 스파이스를 들은 쥐들은 멀미 완화 효과가 2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 대상 실험에서도 입증된 효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단 1분만 이 특별한 음을 듣고도 멀미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들은 그네, 운전 시뮬레이터,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 장시간 움직이는 상황에 놓였다.


심전도 및 자세 사진 분석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했으며, 아무런 소리도 듣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타쿠미 박사는 "우리 연구는 '사운드 스파이스'라는 독특한 소리를 이용한 단기 자극이 메스꺼움과 현기증과 같은 멀미 증상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적인 소음 수준은 일상적인 환경 소음 노출 범위 내에 있어 이 사운드 기술이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최근 '환경보건과 예방의학 저널(Environmental Health and Preventive Medicine)'에 상세히 게재됐다.


이번 발견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멀미를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여행이나 이동 중 불편함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