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루이비통 가방값 '또' 올렸다... 예고 없이 '기습' 인상

루이비통,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 일부 가방 제품 평균 3% 올려


명품시장이 시들해도 인기 명품 브랜드들의 '배짱장사'는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듯하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1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이날 일부 가방 제품 가격을 평균 3% 가량 올렸다.


대표 인기 상품인 '알마BB'(모노그램) 가격은 기존 260만원에서 268만원으로 약 3% 인상됐으며, 같은 제품의 에피(가죽) 소재 모델은 277만원에서 285만원으로 2.8% 올랐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 외에도 '나노 스피디'는 277만원에서 285만원으로, '네오노에BB'(모노그램)는 297만원에서 305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특히 네오노에BB는 이번 가격 조정으로 처음으로 300만원대를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명품 브랜드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행렬


루이비통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8~13%가량 올린 바 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요인에 더해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한 가격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루이비통뿐 아니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 1월 클래식 플랩백 등 일부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2.5% 올렸고, 에르메스 역시 1월 핸드백과 액세서리 가격을 10%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고물가에 따른 명품업계 전반의 연쇄 인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의 루이비통 매장 / loftcn루이비통 매장 / loftcn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춘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유럽 명품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명품 가격 인상의 배경과 전망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단순한 원가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희소성과 배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정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시장은 2023년 약 1.5조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럭셔리 소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 요인을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는 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명품 소비가 활발한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글로벌 가격 정책의 변화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