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2일(목)

"굴복하지 않는다"... 나경원이 '드럼통'에 들어간 사연

"진실을 덮을 순 없다...대한민국 끝까지 지키겠다"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15일 나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럼통 안에 들어가 팻말을 든 사진과 함께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올리며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나 의원은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이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진실을 말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 비정상적인 사회,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나경원 의원 인스타그램 


이어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는다고 진실까지 묻힌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주변 '의문사' 다시 거론


나 의원의 이 같은 메시지는 검찰이 겨냥한 이 전 대표에 대한 수사와 관련 있는 인물들의 '의문사' 사건들을 다시 소환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2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제보자 이 모 씨의 사망 사건이다. 그는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또한 2021년 말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대상자였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핵심 개발사업에 관여했던 인물들이다.


여기에 이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김 모 씨 역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진실을 드럼통에 넣을 순 없다"는 경고


나 의원의 '드럼통' 비유는 이 같은 사건들을 에둘러 비판하면서도, 진실 규명을 막을 수 없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4.12/뉴스1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4.12/뉴스1


특히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대표와 관련한 연쇄적 사건들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나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이 자칫 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의 죽음에 이 전 대표가 관여됐다는 증거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대한민국 사상 가장 많은 인력을 투입해 이 전 대표를 집중 수사한 검찰조차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선 지지율이 '무의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나 의원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게 아니겠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