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지역에 서식하는 모기 4마리 중 1마리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동아일보는 질병관리본부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2013∼2015년 모기 채집 결과’를 인용해 전국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22곳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의 53.8%가 제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채집된 전체 모기 중 흰줄숲모기의 발견 빈도는 제주지역이 4마리당 1마리 꼴로 100마리당 1마리 꼴인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모기의 활동반경이 대체로 산란된 장소로부터 4km 이상 벗어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 지역은 국내에서 흰줄숲모기가 주로 번식하는 곳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주 지역의 높은 기온과 수풀이 많은 특성이 흰줄숲모기의 산란에 유리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이 모기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없고 채집된 전체 모기 중 비중이 낮아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며 제주여행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