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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여중생 죽기 전에 이웃들에 "살려달라" 애원했다

숨진지 11개월만에 발견된 부천 여중생이 죽기 전 주변 이웃들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을 드러났다.


 

숨진지 11개월 만에 발견된 경기도 부천 중학생이 사망하기 직전 집을 나와 이웃들에게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양의 이웃들은 이양의 몸에 폭행의 흔적이 있었음에도 자신을 무슨 이유로 찾아왔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아빠, 새엄마와 떨어져 의붓이모와 살던 이양은 숨지기 이틀 전인 3월 15일 가출해 친구 A양의 집으로 갔다. 

 

A양은 경찰에서 "이양의 종아리와 손 등에 있는 멍자국을 봤다"며 "(이양이)'전날 많이 맞았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양은 A양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자신의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였던 B씨의 집으로 찾아갔다.

 

B씨는 자신을 찾아온 이양을 17일 0시를 넘겨 의붓이모의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러나 이양은 1시간 뒤에 의붓이모의 집으로 찾아온 아버지에게 손바닥과 종아리 등을 맞고 다시 가출했다.

 


  

가출한 이양은 다시 B씨의 집을 찾아갔으나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 B씨를 기다리던 이양은 아파트 경비실에 찾아가 "하루만 재워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경비원 역시 이양을 빨리 집으로 보내야겠다 생각해 의붓이모에게 연락해 돌려보냈다. 

 

의붓이모는 이양의 계속된 가출에 부모에게 보냈고 이양은 이날 아버지로부터 오전 7시부터 5시간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숨졌다. 

 

숨지기 직전 이양은 최선을 다해 주위 사람들에게 'SOS'를 보냈지만 사람들은 이양을 부모에게 돌려 보냈다. 

 

이양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좀처럼 결석하는 일도 없었던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초등학교때 담임을 찾아가 잠을 재워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선생님들과도 가깝게 지냈지만 결국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가정 내 폭력과 학대 등의 피해가 의심 될 경우 경찰과 전문기관에 신고하기보다는 무작정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관행이 소중한 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