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목)

폭설 내린 날 살기 위해 얼어붙은 몸 질질 끌고 다녀... 버림받은 유기묘 구조한 여성

인사이트Facebook 'MARGO CICCI WISNIEWSKI'


폭설이 쏟아진 날 거리에서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얼어붙은 채 발견됐다.


녀석은 마지막 힘을 다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을 질질 끌고 자신을 구해줄 사람을 찾아다녔고 곧 천사와 같은 여성을 만났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에서 발견된 고양이 버스데이(Birthday)와 녀석을 구조한 칼리 토스(Carly Toth)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동물 구조 단체 펫 프렌즈(Pet Friends)의 고양이 코디네이터인 칼리는 눈이 쏟아진 거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길고양이 무리를 돕기 위한 일을 하던 중 친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친구는 그에게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 자신이 발견한 고양이를 안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칼리는 곧장 친구가 말한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처참한 상태의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몸이 꽁꽁 언 고양이는 10년간 길고양이 구조 활동을 해온 그도 처음 볼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자신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랐지만, 녀석의 몸이 너무 차갑고 뻣뻣해 되살릴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펫 프렌즈 소속 수의사는 담요에 싸인 녀석을 데려가 심장 박동을 확인했다.


다행히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됐고 모두가 녀석이 의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온열 패드와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녹여주자 점차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녀석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인사이트Facebook 'MARGO CICCI WISNIEWSKI'


이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도, 예방접종도 받지 않은 상태였지만 몸에 마이크로칩이 이식되어 있어 칼리는 녀석의 주인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주인은 고양이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 고양이는 안타깝게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거리에서 살며 주인과 함께 살던 집 근처를 맴돌았다고 한다.


뒷다리의 상처로 미루어 볼 때 치료와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4시간의 치료 후, 칼리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무사히 밤을 넘긴 녀석에게 '버스데이(Birthday)'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새로운 묘생을 살게 된 날을 기념했다.


버스데이는 굶주림과 감염에도 불구하고 칼리에게 애정을 표현했다고.


인사이트Facebook 'MARGO CICCI WISNIEWSKI'


버스데이는 거의 매일 붕대를 갈기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했고, 수의사 리지와 시간을 보내며 점점 가까워졌다.


결국 정이 든 리지는 버스데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리지는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녀석이 내 삶에 계속 있었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버스데이의 다리 중 하나는 절단해야 했지만 든든한 가족이 생겼기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수술 후 건강한 체중에 도달하면 생일이는 퇴원 후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수의사 리지와 함께 집으로 향할 예정이다.


리지는 "녀석에게는 뭔가가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녀석을 정말 좋아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가정에 입양돼 다행이다", "온몸이 얼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앞으로 행복만 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