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SNS에서 '이재명 암살단'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이재명 체포조'를 모집한다는 네이버 밴드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경호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가 국회에서 열린 가짜뉴스 신고 온라인 플랫폼 '민주 파출소'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이재명 암살단'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운영 중이며 '국민의힘 중앙회'라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이재명 체포조를 만들자. 활동하실 분들 신청해라. 조건은 무술 유단자, 죽음이 두렵지 않은자'라는 모집 글이 게시돼 참가자를 모집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김동아 의원 페이스북
관련해 민주당 김동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체포조 모집 게시글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자', '무술유단자'를 조건으로 한다. 이는 단순한 협박을 넘어 범죄단체를 조직하여 상해 또는 가혹 행위를 가하겠다는 중체포의 의도가 보인다"면서 "단순한 표현의 자유를 넘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불법 정보를 유포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지난해 목숨을 위협받는 테러를 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당 대표에 대한 납치 및 감금을 모의하는 게시글의 작성 및 이에 동조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자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12.3 불법 계엄뿐 아니라 서울지방법원 폭동 사태에 이르기까지 극렬 지지자들의 극단적 행위를 통제하거나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동조하거나 묵인하였다"며 "즉각 해당 밴드의 실체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2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파출소에 접수된 테러 위협 제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22/뉴스1
앞서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 한 차례 논의가 있었다. 이날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민주파출소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내란 세력을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테러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김 의원은 "'죽이자'라는 글은 너무 평이할 정도로 '무기를 사용해서 머리에 공기구멍을 내자' '흉기로 살해하겠다'는 표현 등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고 흉악한 글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며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이재명 대표에게 방검복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대단히 위험하니 방검복을 상시 착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민 접촉을 자제하고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