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목)

"노상원, HID 요원들 '원격 폭탄조끼' 입히고 폭사시켜라 명령해"

'12·3 비상계엄 핵심 열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관련 충격 증언 나와


뉴스1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 뉴스1


'12·3 비상계엄'의 핵심적 열쇠로 알려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현직 시절 잔악하고 무도한 방식의 'HID 요원 제거'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국회에서 나왔다.


지난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민우 준장은 노 전 사령관이 과거 대북 임무 종료 후 HID 요원들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박 준장에게 "왜 노상원이 이렇게 상상 밖의 일을 저질렀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은 박 준장은 "2016년 속초 HID 부대장 시절, 노 사령관이 영화나 시나리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지시를 다수 내린 적이 있다"라며 "저는 노 사령관이면 (그의 수첩에 적힌 일들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건 제 경험 때문"이라며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2016년 중요한 대북 임무 준비를 6개월 정도 했는데, 노 사령관이 당시 임무가 끝나고 요원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며 "어떻게 제거하냐고 물으니 '폭사시켜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KBS


이어 "폭사 방법은 "원격 폭파 조끼"를 입히라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원격 폭파 조끼 입히고 폭사시켜라'고 지시한 적 있어"


박 준장은 노 전 사령관에게 이 지시를 받은 뒤 심리적으로 굉장히 흔들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앞에서는 말을 안 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쌍욕이 나왔다"며 "노 사령관은 특수전 비전문가라 제가 (제거하라는 지시 이행을) 안 하고 안전하게 복귀시키면 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면전에서 상사의 명령을 거부하면 부대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한 뒤 '폭사'를 그대로 추진할까 봐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시를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준장은 "노 사령관의 잔인하고 반인륜적인 면모 때문에 계엄 수첩의 용어들이 낯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60∼70쪽 분량의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