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목)

예일대 나온 수재 "술 깨보니 정신병원"... '나가고 싶다' 항의했다가 온몸 결박당하고 폭행당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조울증을 앓던 30대 남성이 정신병동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의 아들인 A씨는 지난 2023년 10월 3일 술에 취해 서울의 한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 실내 수영장 등 주민 전용 시설을 돌아다니다가 입주민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제보자는 다음 날 술에서 깬 A씨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한 사실을 알고 "나가고 싶다"고 항의했으나, 보호사들에 의해 강제로 결박되고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네 명의 남성이 A 씨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목을 감아 누르며 강압적으로 제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공포에 떨었고, 이후 한 남성이 그의 허벅지를 네 차례나 강하게 내리찍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조울증을 앓고 있는 A씨는 사건 발생 얼마 전에도 맨발로 눈을 감고 도로를 건너다 신고에 의해 경찰에 체포된 뒤 해당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제보자는 "아들이 처음 입원했을 때부터 '보호사들이 좀 때린다. 그리고 여기 있고 싶지 않다. 더 이으면 죽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담당 의사에게 이를 알렸지만 의사가 '환자들은 그렇게 얘기한다. 여기 나가고 싶어 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내보내면 또 문제가 심각해질 거다'라고 설명해 의사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예일대와 하버드 법대에 동시에 합격할 정도로 수재였던 A씨는 일주일에 10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과중한 과제를 수행하다 보니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졸업 무렵 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하며 잘 지냈으나, 지난 2023년 9월 업무 스트레스와 별거 등의 영향으로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그냥 두면 안 된다. 나는 법을 알고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학대당할 텐데 이걸 그냥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고 한다. 


제보자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병원 CCTV를 확보하고 병원 원장과 보호사 4명을 고소했다. 수사 결과 허벅지를 찍어 누른 직원만 검찰에 송치됐다. 


병원 측은 "고소, 고발 사건이 많아 일일이 알기 어렵고 해당 직원은 그만둔 상태"라고 밝혔다.


YouTube '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