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설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총 218만 9778명으로, 이 중 국제선 이용객이 99.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인천공항 이용객 예측치인 214만 1101명보다도 높았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1만 8978명으로, 개항 이후 역대 명절 연휴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0만 4480명,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 연휴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0만 2085명으로, 이를 가뿐히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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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여행지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줄었다. 설 연휴 첫 3일인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사이 국내선을 이용한 여행객은 전체의 35%인 47만 392명으로, 전년 대비 9.36%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설 연휴 국가별 출발 여객 통계에 따르면, 해외여행객 중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 수는 27만 6237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230.4% 증가한 수치다.
일본 여행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엔저' 현상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원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일본의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계엄 사태 직전 945원이었던 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 1월 31일 기준 927원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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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일본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국인 여행객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한국인 사전 입국심사' 제도 등을 도입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팬데믹 시기 이후 국내 여행지의 물가가 크게 상승한 데다,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상인들로 인해 바가지요금 등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지가 임시공휴일 등 특수를 누리려면 서비스 개선과 지역 상인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