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목)

육군 부사관이 병사 휴대전화로 몰래 '대출' 받아... "관물대에서 신분증 빼냈다"

인사이트KBS


최근 한 군부대에서는 육군 부사관이 병사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몰래 대출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KBS에 따르면, 이 사건은 서울의 한 군부대 사무실에서 벌어졌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부사관 한 명이 들어오더니 병사 A씨의 휴대전화를 몰래 들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부사관은 자신이 A씨인 것처럼 대출 업체에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자신의 명의로 대출이 이루어졌지만,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KBS에 "관물대에 있는 거 (지갑) 빼서 (몰래) 한 것 같다. OOO 하사가 제거 주민등록증을 찍어서"라고 말했다.


이 부사관은 새벽 시간 A씨의 휴대전화로 100만 원 상당의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직접 돈을 빌려 가기도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A씨는 결국 대출까지 포함해 총 3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동료 군 간부들도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는 피해 호소가 이어졌다.


한 동료 간부는 "자기 입으로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며 피해자 전체 금액을 다 합치면 약 2억 원 정도가 된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해당 부대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대에서는 설문조사와 교육 등의 조치만 취해졌다고.


그러는 사이 문제의 부사관이 다른 사람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SNS에 유포되었고, 그제야 해당 부사관은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이미 관련 문제가 불거진 지 석 달이 지난 후였다.


육군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의 일탈로 인한 범법 행위"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군 내부에서의 신뢰 문제와 함께 관리 감독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향후 유사한 사건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TV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