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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택배 분실한 한진택배 배달원의 변명

한진택배가 고객의 물건을 분실하고 21일 만에 뒤늦게 해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진택배가 국내 교수진이 일본에서 입수한 귀중한 연구보고서를 분실해놓고도 "확인 중이니 기다리라"는 대답만 되풀이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진택배를 이용했다가 물건을 분실한 A박사는 21일 만에 회사 측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1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박사는 일본에서 우리 고대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연구보고서를 입수해 인천공항 한진택배 창구에서 곧바로 B교수에게 발송했다. 

 

A박사는 택배회사로부터 '이틀 안에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B교수의 연구소에는 열흘이 지나도 택배가 도착하지 않았다.

 

속이 탄 A박사와 B교수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진택배에 각각 4차례, 3차례 전화를 걸어 연구보고서의 행방을 물었지만 회사 측은 '연락 주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A박사와 B교수는 "콜센터에 몇번이나 전화를 걸어 어렵게 한번 통화가 이뤄져도 '확인하는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실제 연락은 한번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진택배는 지난 1일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이들에게 처음으로 먼저 전화해 사과하고 인천공항과 서울의 화물창고를 뒤졌지만 사라진 연구보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이번처럼 100% 회사 책임으로 인한 택배 분실이 가끔 발생하는데 설 명절 특수로 운송 물량이 많아 적절히 안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 7개 택배회사 관련 피해 사례 560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물품 파손·분실 피해가 433건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했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