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광주시민들의 눈물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일 5.18 기념재단은 목숨을 걸고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낸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오랜 투병생활 끝에 지난 25일(현지 시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힌츠페터는 1980년 독일의 제1공영 방송의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광주의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피로 물든 광주를 카메라에 담았고 해당 영상은 군부독재의 폭력 실태를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힌츠페터는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유언처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via 영화 '화려한 휴가'
힌츠페터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광주시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5.18 묘지에 잠들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수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나들던 힌츠페터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결국 세상을 떠났고 광주시민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그가 한국에 방문했던 당시 자신을 가족묘에 묻고 싶다는 가족들의 바람에 따라 남기고 간 손톱과 머리카락이 담긴 항아리를 망월동 구 묘역에 안장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애도 성명에서 "고인이 추구했던 민주와 정의, 인권의 가치를 '광주정신'에 담아 세계에 널리 확산하고 민주와 인권, 평화도시로 광주를 굳건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