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5일(토)

"자위 많이 하면 '뇌손상' 온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자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영상)

"자위 많이 하면 뇌손상 오나요?"... 뇌과학자가 직접 답했다


인사이트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


일각에서 '자위를 너무 많이 하면 뇌 손상이 온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뇌 전문가인 장동선이 직접 설명한 영상이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는 '뇌과학자가 말하는 자위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사랑에 빠진 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장동선은 "'자위행위에 몰두하게 되면, 포르노를 너무 많이 보게 되면 이것이 뇌를 손상시키는 빠른 길이다'라는 영상을 많이 봤다"며 "정말 포르노와 자위가 뇌 손상을 일으킬까?"라고 물었다. 


설명에 앞서 장동선은 먼저 '자위행위를 하면 몸에 좋다? 나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인사이트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


그는 "온라인에서 영상들을 찾아보니까 대부분은 몸에 나쁘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더라. '자위를 하면 키가 안 큰다', '근손실이 온다', '뇌손상이 온다' 되게 다양하게 이런 말들이 나온 거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장동선은 "제가 체크한 논문으로 봤던 내용들은 다 반대다"라고 강조해 말했다. 


자위행위가 몸에 좋다는 연구가 많다는 것. 장동선은 "자위를 많이 하게 되면 정자 수가 증가하고, 정자가 건강해지며, 전립선암 발병 확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고 했다. 


호주 빅토리아 암 위원회(Cancer Council Victoria)에서 20대~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


이 연구에 따르면 주 5회 이상 사정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33% 이상 감소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33년 동안 11개의 연구를 총괄해서 본 메타 분석 연구 결과 월 21회 이상 사정할 경우 월 4~7회 사정한 그룹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감소했다.


장동선은 자위행위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논문을 좀 찾아봤다"며 "'자위는 뇌 손상을 일으킨다'고 얘기했던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연구자들은 발끈하고 반박한다. (이들은) '자위는 뇌 손상과 관련이 없다'며 강력하게 반박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


이어 "실제 포르노를 시청하고 자위행위를 하는 환자들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피실험자들에게 뇌과학적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아무 문제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위가 뇌손상과 관련 없다는 사람들은)음란물을 시청하는 동안에는 뇌의 일부 영역 기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뇌손상이 아니다. 일상생활에 문제를 줄 만한 뇌 손상은 없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즉, 음란물을 시청할 때 일시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평소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지난 2018년 개정된 ICD-11(국제질병분류)에서 '강박적 성행동 장애'가 포함됐다며 지나친 자극 추구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인사이트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


"최근 디지털 사회에서 지나치게 강렬한 자극에 몰두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욕구를 추구할 수 없게 된 것은 해로운 경우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자위행위는 기본적으로 (뇌에) 해롭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특정한 종류의 성행동에 지나치게 탐닉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는 있다"고 정리했다. 


자위 행위를 나쁘게 볼까?... "정치·사회적인 권력 구조 때문"


자위를 터부시하는 분위기에 대해서 장동선은 "미셸 푸코가 '성과 권력'이란 책에서 사람들이 성을 터부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정치·사회적인 권력 구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


그러면서 "다음 세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노력이고 생명체의 기본 권리인데, 이 권리를 억압한다고 했을 때 얻게 되는 권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 예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위 행위를 나쁘게 이야기하고, 성에 대해 눈을 최대한 못 뜨도록 한다. 독재정권 시절 야간 통금, 풍기 문란, 기숙사 남녀 분리 등을 어기면 비도덕적인 처벌의 대상으로 봤다"고 들었다.


장동선은 "성과 관련된 행위를 나쁘게 보는 것이 정말 도덕·윤리적으로 나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종의 권력의 도구로 성을 억압했던 정치·사회적 구조에 세뇌된 것은 아닐지 의문을 던져볼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힐링 영상이다", "제 사정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 "미셸 푸코의 말에 너무 감명 깊게 느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장동선의 궁금한 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