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청첩장에 부하 직원 연락처?…경기청장 ‘논란’
최동해(54)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아들의 결혼소식을 알리기 위해 일부 경찰간부들에게 보낸 문서에 본인 연락처가 아닌 부속실 직원 연락처를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통상적 '관행'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어 논란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제대로 조사도 안해보고 관행이라며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 청장은 최근 지방경찰청 청장과 차장급 간부직원 등에게 27일 진행되는 아들의 결혼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A4용지를 팩스 등으로 보냈다.
문서에는 아들의 결혼식장 위치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는 문구 등이 담겨있다. 문제는 문서 하단에 적힌 연락처다.
행사와 관련된 문의를 하라며 적어 놓은 연락처란에 최 청장 본인이나 아들의 번호가 아닌 경기청 부속실장의 경비번호, 휴대폰 번호 등이 기재돼 있다.
'개인사'인 아들의 결혼과 관련된 업무를 경찰 부하직원에게 시켜 처리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직 경찰청장이 부적절한 청첩장을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도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에 실린 청첩장 사진을 보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문구 아래 연락처 : 경비 8-52-XXXX, 휴대전화 : 010-4934-XXXX(경기지방경찰청장부속실장 OOO)라고 적혀 있다.
최 청장은 조선일보에 “부속실장 전화번호를 적은 것은 맞지만 내가 일이 많아서 일일이 전화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처리해 달라는 취지에서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녀 결혼은 개인적인 일인데 공무원인 부하직원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최 청장의 행위가 감찰대상에 포함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사실관계 확인 뒤 논의를 할 것"이라며 "감찰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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