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테마파크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용의자를 주먹으로 때려 눕힌 대학생이 처벌을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SBS 뉴스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의 '세계의 창'이라는 테마파크에서 보안요원 송모씨는 최근 공원을 찾은 젊은 여성 류모씨를 성폭행 하려고 시도했다.
류씨가 거세게 저항하는 가운데 대학생 쉬모씨가 이러한 장면을 목격하고 송씨를 주먹으로 때려 눕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송씨를 검거하고 성추행 혐의로 행정구류 5일 처분을 내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경찰은 대학생 쉬씨를 '고의 상해 혐의'로 구류에 처했다.
포상을 해도 모자랄 판에 구류 처분을 내린 이유에 대해 "여성을 범죄로부터 구하기 위해 나선 점은 인정되지만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중국 언론과 온라인에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다. 용감한 시민으로 상을 줘야하는데 오히려 구류 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세계의 창(window of the world)' ⓒskyscrapercity.com
이런 반응을 감지한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뒤 결국 불기소 결정을 내리고 쉬씨를 석방했다.
쉬씨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안요원 송 씨의 처리는 미적 거리면서 오히려 내 아들만 강도 높게 추궁했다"며 "경찰은 나한테도 여러 차례 송 씨에게 배상금을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압박했다. 불의를 보고 용감하게 나선 사람더러 범죄자에게 배상하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은 "불의를 보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람을 처벌한다면 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겠냐"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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