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알바 고용한 남성, 식 끝나고 돌려준다던 축의금 '먹튀'
한 남성이 자신의 지인인 척 결혼식에 참석해 줄 '하객 알바'를 모집해 놓고, 돈을 입금해 주지 않는 '먹튀'를 벌였다.
지난 28일 지역 중고 거래 커뮤니티 '당근'에는 "하객 알바 다녀왔는데 차단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당근에서 '결혼식인데 하객이 너무 없어서 걱정된다'며 결혼식 하객 알바를 구하는 글을 발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낯가림에도 친한 척 해주고 왔는데..."
이어 "(구인 글에서) 식권은 받아야 하니 1만원을 축의금 봉투에 넣으면 식 끝나고 돌려준다길래 아는 지인과 함께 참석해서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왔다"고 덧붙여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하객 알바'를 구한 예비 신랑은 결혼식에서 자신과 친한 척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이를 성실히 이행했다.
비록 하객 알바로 참석하긴 했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왔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함께 참석한 지인 축의금까지 3만원 입금해 달라고 했더니 이틀 뒤 '신혼여행 와서 이제 봤다. 저녁에 보내드리겠다'면서 곧바로 차단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생 남을 결혼사진에 저희 얼굴도 다 찍혀서 볼 때마다 찝찝할 텐데"라며 "낯가리는데도 친한 척 연기하며 덕담까지 해주고 왔다. 돈 3만원 없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정말 허무하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부 당장 도망쳐라", "저런 사람도 결혼을 한다", "얼굴 공개한 결혼식에서 이런 사기를 치다니", "하객 없는 이유가 있었다", "차단하면 다 되는 줄 아는 거로 보니까 사기꾼 기질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