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 붕괴...상인회 빠른 대처
이틀째 내린 폭설로 곳곳에서 차량 고립, 붕괴 사고 등이 발생했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천장도 무너져 내렸다.
대규모 시장임에도 경상자 1명밖에 발생하지 않은데에는 상인회의 적극적인 대피 명령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12시 6분께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차량 9대와 인원 30명을 투입, 긴급 구조작업에 나섰다. 당시 시장 안엔 3명이 있었다. 이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60대 여성 A씨가 얼굴 부위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외 부상자도, 사망자도 없었다.
전날부터 전조 증상 있어...오전부터 휴장 명령
1997년 3월에 준공돼 24개 동으로 구성된 대규모 시설인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특히 사고가 발생한 청과동은 평소 상인과 방문객으로 붐비는 곳으로 전해졌다. 붕괴 당시 영상을 보면 지붕이 내려앉는데는 불과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평소와 같았다면 끔찍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터.
그러나 시장 측은 전날부터 '쇠파이프 터지는 소리' 등 전조 증상을 파악하고 이날 오전 6시50분께 상인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휴장을 명령했다고 한다.
권성오 시장 상인회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피해야 하겠다. 그래서 일단 사람은 먼저 피하고 난 상태에서 이렇게 무너졌다. 그 시간이 한 4시간이다"고 설명했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요즘 빠른 대피를 시킨 상인회에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은 건물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인 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