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눈' 부터 폭설...첫눈 오는 날 공휴일인 나라
그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올해 '첫눈'은 폭설이었다. 밤사이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감탄이 나오는 것도 잠시, 곳곳에서 불편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폭설을 뚫고 출근길에 올랐다. 연착 된 지하철, 미끄러운 도로 사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날은 쉬었으면 딱 좋겠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드는 오전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마음에 쏙 들만한 '공휴일' 정책을 가진 나라가 있다.
바로 '행복의 나라'라고 알려진 부탄이다. 부탄의 경우 첫 눈이 내리는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JTBC '비정상회담'에서 부탄 국적 린첸 다와는 "부탄에서 첫눈 내리는 날은 공휴일이 맞다"며 "부탄이 주로 농사를 짓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눈이 오면 풍년'이라는 속설이 있는데, 비슷한 풍습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물도 많이 있고 수확도 잘 될 거라서 하루 쉰다"라고 설명했다.
공휴일이 되기 위한 조건은 '많이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몇cm 이상이라든지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방송을 통해 '첫눈 공휴일'을 공표한다.
부탄의 첫눈과 관련된 이야기는 책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에도 나와있다.
부탄에 첫눈이 내리는 날,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우선, 모든 관공서가 쉰다. 첫눈은 부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첫눈이 내린 날은 축제일이 된다. 부탄에서 눈이 내리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부탄에서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 놓은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로 말이다. 눈이 내리면 부탄 사람들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中
누리꾼들은 "행복의 나라 답다", "첫눈 오는 날이 공휴일이라니. 낭만적이다",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서울에 공식적으로 첫눈이 내렸다. 16㎝가 넘는 눈이 쌓여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11월엔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