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팬클럽까지 생긴 일본 최연소 살인마
최근 온라인에서는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살인사건을 일으켰던 10대 소녀의 근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사세보 소학교(초등학교) 살인사건'의 가해자 츠지 나츠미의 근황을 전했다.
사건은 2004년 6월 1일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일어났다.
사세보시 오쿠보 소학교에 다녔던 츠지 나츠미(당시 11세)는 동급생 미타라이 사토미(당시 12세)와 그림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됐다.
두 소녀는 당시 유행했던 온라인 게시판 '카페스타'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정 일기를 쓰기도 했다.
사이가 좋았던 것도 잠시, 어느 날 사토미가 나츠미를 업던 도중 "무겁다!"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어 갈등이 생겼다.
사토미는 이후 온라인 공개 게시판에 또 한 번 나츠미를 저격하는 글을 작성했다.
이에 분노한 나츠미는 우정 일기를 쓰며 알게 된 비밀번호를 이용해 사토미의 계정에 로그인해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사토미는 또 다른 저격 글을 게시했고, 나츠미는 이를 보고 사토미의 계정을 삭제해 버렸다.
우정 일기에도 문제가 생겼다. 나츠미는 평소 일기를 쓸 때 마지막에 '다음 OO'이라며 친구의 이름을 언급했는데, 이를 다른 친구들도 따라 하자 불만을 표했다.
이후 친구들은 나츠미에게 사과하며 다시는 마지막에 친구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토미는 다음 일기에서 마지막 줄에 친구 이름을 쓰며 나츠미의 신경을 건드렸다.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리자 나츠미는 사토미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살인까지 계획했다.
2004년 6월 1일 점심시간, 나츠미는 사토미가 '오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며 교실에서 약 50m 떨어진 공부방으로 불렀다.
이후 창문의 커튼을 모두 닫고 사토미에게 의자에 앉을 것을 요구한 뒤 눈을 가리고 커터칼로 목과 왼손을 베었다.
충격적이게도 나츠미는 사토미가 쓰러진 후 곧바로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나츠미는 약 15분 동안 사토미가 진짜 죽었는지 확인한 뒤 손에 묻은 피를 수건으로 닦고 교실로 돌아갔다.
교사는 교실에 사토미와 나츠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도에 나와봤다가 나츠미가 피범벅이 된 채 커터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교사는 나츠미가 다친 것으로 오해하고 손에서 칼을 빼앗아 상처를 확인하려 했지만, 나츠미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건 내 피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공부방을 가리켰다.
교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토미는 피범벅이 된 채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사토미의 목에는 깊이 약 10cm, 왼쪽 손등에는 길이 약 10cm의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가 있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토미는 과다 출혈로 숨졌다.
인기 많아지면서 팬픽에 코스프레까지 유행
나츠미는 전날 범인이 커터 칼로 사람을 살해하는 TV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장면을 참고했다고 자백했다.
또한 나츠미는 평소 잔혹 소설, 영화에 집착했으며 영화 '배틀로얄'을 좋아해 이를 주제로 한 소설도 쓰고 있었다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이름은 실제 반 친구들의 이름과 매우 유사했다고.
나츠미는 2004년 9월 15일 소년원에 수감돼 정신과 의사와 임상 심리학자로부터 상담과 교육을 받고 다양한 심리 검사를 받았다.
2008년 봄 해당 시설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츠미는 도치기현의 수용시설로 이감됐고 2013년 출소했다.
놀랍게도 나츠미는 온라인에 사진이 유포되며 귀여운 외모로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 팬아트가 성행했고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츠미가 입은 '네바다(NEVADA)' 티셔츠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까지도 해당 티셔츠를 입고 나츠미를 흉내 내는 이들이 많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피해자 가족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일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