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9년만에 이름 밝힌 1억2천만원 기부자…찜질방 여사장

 

지난 9년 동안 총 1억2천여만원을 기부해온 여성이 처음으로 이름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서 유원천파크(찜질방)을 운영하는 김복연(56·여) 사장.

 

 

김사장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석적읍사무소에 불우이웃 성금 8천300만원을 기부, 2013년부터는 석적고등학교에 교육발전기금 4천만원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지인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그저 불우이웃을 돕는데 관심이 있었을 뿐.

 

석적읍사무소 장영석 읍장은 기금 전달자를 통해 김사장의 소재를 알아낸 뒤 '이름을 밝히라'고 여러 차례 설득했다.

 

"좋은 취지를 알려 다른 분들도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는게 더 큰 사랑"이라며 설득한 것.

 

이에 김사장은 지난 27일 불우이웃 성금 1천만원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읍사무소를 찾았고,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

 

김사장은 "고집을 계속 부렸어야 했는데 읍장의 입장을 너무 고민하는 바람에 직접 나갔다"며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1억원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내 마음 편한 게 최고 아니냐"고 했다.

 

석적고에 기금을 전달한 이유를 두고 "석적읍이 발전하려면 신설고교인 석적고가 먼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