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공개 이유 직접 밝힌 피해자 부모
태권도장 관장이 4살 아이를 매트 속에 가둬 숨지게 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피해자 어머니가 공개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은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께 양주시 덕계동의 태권도장에서 관장인 A씨가 B군(4)을 매트 안에 거꾸로 넣어 약 27분간 숨을 못 쉬게 한 학대 행위가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끔찍한 비극이 생생하게 담겼다. 폭이 약 20cm인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B군은 연신 "살려달라"며 발버둥 쳤다.
A씨는 다른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B군을 방치했고 결국 B군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라는 사인으로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사건 직후 CCTV부터 삭제한 뒤 "숨진 아이를 평소 아꼈고 장난으로 그랬다"고 주장했다.
"제2의 이안이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CCTV 영상에는 A씨가 과거부터 B군을 140여 차례 학대한 정황이 담겨 공분이 일었다. A씨는 가만히 있는 B군의 머리를 수차례 세게 두드리거나 볼을 심하게 꼬집었다.
또 A씨가 갑자기 얼굴을 밀치자 B군이 넘어질 듯 뒤로 밀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러한 장면을 공개한 데는 B군 어머니의 큰 결심이 있었다. 영상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찢어졌지만 또 다른 피해 아동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
B군 어머니는 JTBC 유튜브에 직접 댓글을 남겨 심정을 전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이안이 엄마입니다"라며 "저녁 시간 영상 때문에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런 비극이, 제2의 이안이가 나오지 않길 바램이고 더 나아가 아동법이 강화되길 바래서입니다"라며 "몇 명의 아이들이 못다 핀 꽃이 되어야 (아동법이) 강화 될까요"라고 호소했다.
B군 어머니는 비록 자신의 아들은 하늘의 별이 됐지만 다른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고 강력하게 처벌받아야만 아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제 아들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 절대 잊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어머니의 댓글엔 1만 4000개가 넘는 공감과 700개가 넘는 위로의 답글이 달렸다.
재판부는 다음 달 19일 A씨에 대한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머니의 바람처럼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