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좌) 일간베스트 / (우) 연합뉴스
고등학생들 가운데 학업 성적이 좋을수록 '일베'에 빠지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원이 발간한 '일베 현상'에 대한 연구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학업 성적이 좋을수록 일베에 대한 인지도나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관심도가 높았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시대정신연구소에 의뢰해 도내 고등학교 2곳 1, 2학년 학생 715명을 대상으로 일베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교생 92.5%가 일베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베를 자세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남학생이 14.1%로 여학생 4.2%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성별과 관계없이 성적이 상위권에 있을수록 "자세히 알고 있다"(20.9%), "대강은 알고 있다"(53.5%)는 응답자 비중이 다른 집단보다 높았다.
친구들이 사용하는 일베 용어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로 본다'는 남학생은 19.1%인 반면 여학생은 5.8%에 불과해 '호감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일베 현상을 일종의 또래문화처럼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회를 비판하고 정치 불신을 얘기하는 것을 세련되고 앞선 의식이라는 생각이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심층 면접에 응한 전문가들은 "일베 현상이 유행하는 것은 센 척하는 '허세'가 반영된 것으로 일종의 소극적인 청소년 비행"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