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화)

"깁스하면 올림픽 출전 못해"... 손가락 절단하고 파리 올림픽 출전하는 호주 하키 선수

 호주 하키 선수, 경기 중 네번째 손가락 골절상...깁스를 할 경우 올림픽 출전 불투명 
2018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인사이트 9 news 


경기 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호주 매체에 따르면 매튜 도슨(30)이 최근 호주 퍼스에서 진행한 훈련 경기 도중 하키 스틱에 맞아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도슨은 손가락에 깁스를 하면 치유가 되는 간단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깁스를 할 경우 하키채를 쥘 수 없어 훈련은 물론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담당 의사는 손가락 윗부분을 절단할 경우 10일 이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고 도슨은 고민 끝에 손가락 일부를 잘라내고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도슨은 "의사와 상의한 결과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가장 좋은 선택지는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매튜 도슨 인스타그램


도슨은 손가락 절단을 결정할 당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올림픽과 그 이후에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고려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의 뜻을 지지했다.


도슨은 지인들의 걱정스러운 우려에 대해 "주변에는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나는 오히려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도슨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긴 실력 있는 선수다. 


2018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로 3번째 올림픽 출전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